치앙마이에서 3시간 거리를 달려서 도착한 치앙라이. 그 유명한 백색사원(왓 롱 쿤, Wat Rong Khun)을 보러 왔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서 봤던 그 화려하고 신비로운 모습을 기대하고 갔는데, 현실은 좀 달랐다. 내가 직접 가보고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공유해보려고 한다.

첫인상: 생각보다 작네? 🤔

치앙마이에서 3시간이나 달려서 도착해서 기대가 컸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사원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작았다. 사진으로 볼 때는 엄청 웅장해 보였는데, 실제로는 그냥 작은 사원 하나 정도 크기다.

입구에서부터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하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아서 사진 찍기도 쉽지 않다. 평일 낮 시간대였는데도 이 정도니,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어떨지 상상이 안 간다.

입장료 100바트, 과연 합리적일까? 💰

외국인 입장료: 100바트 (약 4,000원) 태국 현지인: 무료

100바트라는 돈이 한국 기준으로는 크지 않지만, 태국 물가를 생각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치앙마이에서 맛있는 똠얌꿍 한 그릇이 60-80바트인 걸 생각하면, 이 작은 사원을 보는데 100바트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사원 내부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 생각보다 제한적이다. 메인 법당 안에는 들어갈 수 있지만,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고, 내부도 그렇게 특별할 게 없다. 현대적인 벽화가 있긴 하지만, 5-10분이면 다 보고 나올 수 있는 정도다.

실제로 보고 느낀 점들 📝

좋았던 점:

  • 독특한 예술성: 확실히 일반적인 태국 사원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찰름차이 코싯피팟 작가의 예술적 센스는 인정할 만하다.
  • 포토존: 외관은 정말 사진 찍기 좋다. 특히 파란 하늘이 배경일 때는 인생샷이 나올 수 있다.
  • 지옥의 다리: 입구의 지옥을 형상화한 다리는 꽤 인상적이다. 다만 여기서 사진 찍고 있으면 직원이 마이크로 빨리 건너가라고 방송한다.

아쉬웠던 점:

  • 관광객 과포화: 조용히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다.
  • 제한적인 관람 공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 상업적인 느낌: 주변에 기념품점이나 카페들이 너무 상업적으로 조성되어 있다.

시간 투자 대비 만족도는? ⏰

관람 소요 시간: 1시간 정도

치앙마이에서 왕복 6시간을 투자해서 1시간 보고 오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물론 치앙라이에 다른 볼거리들(블루사원, 블랙하우스 등)을 함께 묶어서 당일치기 투어로 다녀온다면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백색사원만을 위해서라면 비추한다.

특히 나처럼 치앙라이에서 다른 곳 빙빙 도는 것보다는 치앙마이에서 편하게 지내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 투어는 꽤 피곤하다.

언제 가면 좋을까? 🌤️

리뷰들을 종합해보니 다음 시간대가 좋다고 한다:

  • 아침 일찍 (8-9시):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음
  • 늦은 오후 (4-5시): 해질녘 조명이 예쁘고 온도도 선선함
  • 평일: 주말보다는 확실히 덜 붐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언제 가든 관광객은 많다. 이미 너무 유명해져서 조용한 시간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안은 없을까? 🤷‍♂️

만약 치앙라이를 꼭 가야겠다면, 백색사원만 보고 오는 것보다는 다음과 같은 코스를 추천한다:

  1. 백색사원 (왓 롱 쿤)
  2. 블루사원 (왓 롱 쓰어 텐) – 백색사원에서 20분 거리
  3. 블랙하우스 (반담 뮤지엄) – 독특한 현대미술 전시공간
  4. 골든 트라이앵글 – 태국, 라오스, 미얀마 3국 경계

이렇게 하루 종일 치앙라이를 돌아본다면 그나마 시간 대비 만족도가 높아질 것 같다.

결론: 가볼 만은 하지만… 🤨

백색사원 자체는 분명 독특하고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치앙마이에서 3시간씩 투자해서 이것만 보러 가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특히 100바트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볼 수 있는 내용을 생각하면 가성비는 떨어진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치앙라이 당일치기 투어로 여러 곳을 함께 볼 계획이 있는 분
  • 독특한 현대 불교 예술에 관심이 많은 분
  • 인스타용 사진이 목적인 분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

  • 시간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분
  • 조용하고 전통적인 사원 분위기를 원하는 분
  • 치앙마이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싶은 분

실용 정보 📋

기본 정보:

  • 위치: 치앙라이 시내에서 남쪽으로 15km
  • 운영시간: 매일 오전 8시 – 오후 5시
  • 입장료: 외국인 100바트, 태국인 무료
  • 주차: 무료 주차장 있음

교통편:

  • 치앙마이에서 차로 약 3시간
  • 치앙라이 시내에서 썽태우 이용 가능
  • 당일치기 투어 이용 권장

주의사항:

  • 사원이니까 반바지, 민소매 입장 불가
  • 법당 내부 사진 촬영 금지
  • 지옥의 다리에서는 빨리 이동해야 함

치앙라이 백색사원, 한 번쯤은 가볼 만하지만 기대치는 적당히 조절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다른 치앙라이 명소들과 함께 묶어서 당일치기 투어로 다녀오는 게 현명한 선택일 것 같다.